- 외무성 부대신 만나…“일, 역사적 연원 간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일본 외무성 부대신을 만나 “일본 측은 독도 문제의 배경에 있는 역사적 연원을 간과하고 있다”며 “현상만 보지 말고 현상 밑에 박혀 있는 뿌리를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담화도 이같은 한일 간 시각차를 일깨워주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독도 문제와 관련, 과거 일제의 한반도 강점 과정에서 독도 편입이 식민지화의 첫 신호탄이었다는 역사적 관점을 강조해 왔다. 이같은 맥락에서 반 장관은 “과거를 무시한다면 독도 문제 해결은 어렵다”며 “한일 양국 간 국교 정상화가 된 지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과거 문제들이 되풀이되고 있어 안타깝지만,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일본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시오자키 부대신은 “한국민의 심정을 무겁게 받아들이지만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도 일관돼 있다”며 “냉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오자키 부대신은 “외교 당국 간 대화 채널을 열어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이달 23~24일 열릴 예정인 아시아협력대화(ACD)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면 좋은 의사소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반 장관은 “한일 관계 상황을 봐 가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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