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에너지·자원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내달 7일부터 15일까지 몽골과 아제르바이잔, 아랍에미리트 등 3개국 순방에 나선다. 청와대 정태호 대변인은 26일“이번 순방은 지난 3월 아프리카 주요국 순방에 이어 참여정부의 외교 다변화와 다원화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특히 아제르바이잔과 아랍에미리트 방문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첫 번째 방문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정 대변인은 “이번 3개국 순방을 통해 우리 외교지평을 확대하고 자원에너지외교를 가일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엥흐바야르 대통령의 초청으로 5월 7일부터 10일까지 국빈방문하는 몽골에서 노 대통령은 △자원과 IT분야 분야 등에서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방안 △북핵문제와 한반도 정세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노 대통령의 몽골 방문은 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1999년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몽골은 석탄 동 몰리브덴 우라늄 등이 풍부한 세계 10대 자원부국으로 중요한 자원공급지로서의 잠재력을 보유한 나라며 러시아와 중국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두 번째 방문국인 아제르바이잔(5월 10일~12일)에서 노 대통령은 일함 알라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자원 분야와 건설·IT 분야 등에 대한 실질적인 협력증진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과는 특히 카스피해 유전 공동개발 참여 추진 등 에너지·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여건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카스피해 지역은 중동 러시아와 함께 3대 에너지 자원매장지로 원유 2032억 배럴과 가스 15.85조㎥ 매장량이 추정되는 곳이다. 5월 12일부터 14일까지는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 노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 칼리파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도 역시 에너지·자원 협력이 주요 의제로 논의되고, 북핵문제와 한반도·중동정세 등에 대한 의견교환도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시아와 중동의 허브를 지향하는 양국의 장점을 서로 결합해 미래지향적 경제동반자 관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는 우리나라가 두 번째로 많은 원유를 수입하는 나라이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우리 기업들의 다각적 중동진출을 지원하고 제2의 중동특수 붐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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