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구로구, 하지만 아이 교육 때문에 떠납니다.” 타구로 이사 가는 구로구민이 많이 하는 말이다.
구로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4년제 대학 진학률 순위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수치가 공개된 올해 서울대 합격자 수를 예로 들면 강남구 160명, 서초구 75명, 송파구 57명인 반면 구로구는 7명이다.
구로구 전체 서울대 합격자 수가 중동고(20명), 휘문고(17명), 단대부고(16명), 영동고(15명), 중산고(14명), 보성고(12명) 등 강남구의 1개 학교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구로구가 이런 현실을 타개하고 이사 가는 주민들을 붙잡기 위해 구로 리딩스쿨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구로구는 “대입 수능성적과 대학교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구로 리딩스쿨 집중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서 “우수프로그램을 계획한 관내 일반고 2개 학교를 선정해 올해부터 4년간 학교당 매년 2억원씩을 지원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구로구는 최근 심사과정을 거쳐 구로고등학교와 오류고등학교를 리딩스쿨로 했다.
구로고등학교는 리딩스쿨 선정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실 운영, 연중 방과후 교육 활성화 프로그램을, 오류고등학교는 프리미엄 코스, 드림코스 등 우수 학생지원 프로그램 등을 실행하게 된다.
리딩스쿨 지원과는 별도로 2009년 개교한 후 고교선택제에서 지난해 17.1대1(1위), 올해 19.2대1(3위)의 높은 지원율을 기록했던 신도림고등학교에는 4년간 매년 1억원씩의 특별지원이 이뤄진다.
과학중점학교인 신도림고는 학생별 수준을 고려한 이동수업, 자율을 강조한 진로-생활관리 등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구로구는 리딩스쿨 뿐만 아니라 각 학교의 좋은 프로그램을 관내 학교들이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이다.
자율형 공립고인 구현고등학교와 고척고등학교, 자율형 사립고인 우신고등학교는 이번 리딩스쿨 선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성 구청장은 “리딩스쿨 육성 프로젝트는 학생들의 부담감 증대 등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지만 타구에 비해 너무 뒤쳐지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실시해야 하는 과제다”면서 “교육 때문에 구로를 떠나는 안타까운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전했다.
구로구는 리딩스쿨 프로젝트가 자리잡고, 자율형 공립고인 구현고, 고척교 2개교, 자사고인 우신고 등이 분발해 주면 관내에 있는 세종과학고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교육 명문 자치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