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의 방북을 마치고 14일 오후 돌아올 예정이었던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 일행이 귀환 직전 북한체류를 연장했다. 북측과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금강산 체류를 연장하기로 했다는 게 현대아산 측 설명이다. 윤사장 귀환이 돌연 연기된 것과 관련해 북측과의 협의에 진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국 간 접촉이 단절된 상태에서 유일한 남북대화 채널인 윤 사장의 빈손 귀환은 남측뿐 아니라 북측에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도 윤사장 일행이 북측 파트너인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등과 하루 한차례는 접촉했다고 밝혀 성과 여부와 별개로 양측간 협의 자체는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윤사장과 북측은 이번 사건의 책임 소재와 해수욕장 출입금지 울타리에 설치된 CCTV 내용 확인 문제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건의 1차 책임을 남쪽에 미룬 북측이 자신들의 과실을 선선히 인정할 리 없다는 점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냈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대세이다. 윤사장이 별 성과 없이 귀국할 경우 피격사건 수습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남북관계의 경색이 더욱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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