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시장의 일방적 쏠림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외환수급사정과 환율움직임 등에서 불균형이 과도하다고 판단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강력히 취해 나갈 것”이라고 7월7일 밝혔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최근의 외환시장 동향에 대한 견해’ 제목으로 합동으로 기자설명회를 열어 “정부와 한은은 외환시장의 안정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공동으로 적극 대응키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기획재정부 최종구 국제금융국장은 일방적 쏠림현상에 대해 어디까지가 실수요이고 어디까지가 가수요이냐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최근에 파악해 볼 때 외환시장에서 실수요보다는 사고자 하는 수요가 훨씬 큰 게 사실”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정부가 의지를 표현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안병찬 국제국장도 “시장에서는 상승기대심리가 강하게 형성돼 있어, 최근에 정부가 여러 번 조치를 취했지만 환율안정이 느리게 되고 있다”면서 “한은이 외환시장에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모니터링을 다양하게 하고 있어 앞으로는 (정부와) 공동으로 합의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안 국장은 “환율에 인위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해외에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시장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스무딩 오퍼레이션은 국제금융기구에서도 용인돼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 기대심리 탓에 이렇게 높은 수준으로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만 해소되면 안정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종구 국장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환율 안정을 위해 불가피하게 시장의 (외환)보유고 매도개입을 해 왔다”며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보유고를 매각하는 것을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우리나라의 보유고가 외환시장을 안정시킬 만큼 충분하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 우리 외환보유고 규모가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현재 보유고 수준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유고가 많으니까 무작정 풀겠다는 것이 아니다”면서, “지금처럼 국제금융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는 때에 우리 대외신인도를 지키는데 적정보유고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감안해 가면서 현재 시장을 안정시키는 쪽으로 운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외환수급 사정과 관련, 지난 3~4월에 비해서는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3~4월의 경우 외국인의 배당금 송금(55억 달러)와 고유가 등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 외환 수요요인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5월 이후에 외국인 배당금 송금 수요 소멸 등으로 수급사정이 크게 개선됐고 외환수급기준 경상관리 수지는 6월에 흑자로 전환됐으며, 하반기 중에도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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