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하락 등 교역조건 악화로 올해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이 1년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분기와 같은 0.9%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경제의 외형은 커지고 있음에도 국민의 실제 소득 증가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여전히 바닥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07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경제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GNI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0.9%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한은의 속보치 0.7%보다 더 하락한 것이다. 작년 기간에 비해서는 3.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GNI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작년 1분기의 -0.5% 이후 처음이다.실질 GNI가 뒷걸음친 것은 실질 무역손실액이 전분기 16조원에서 18조5천억원으로 확대되고 해외이자.배당손익 등 실질 국외순수취 요소소득도 7천억원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 가격 하락, 유가상승 등 교역조건 변화로 실질 무역손실이 전분기보다 확대됐다"면서 "그러나 2분기에는 반도체 가격 하락이 둔화하고 유가 안정세가 유지되면서 지표경기와 체감경기 격차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0.9% 성장해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 0.9%와 같았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4.0% 성장했다.그러나 제조업은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의 부진으로 0.9% 감소해 2003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건설업은 토목건설이 호조를 보이면서 1.4% 성장했고 서비스업은 운수창고 및 통신업,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1.2% 상승했다.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승용차, TV, 에어컨 등 내구재에 대한 지출이 크게 증가하고 금융, 보험 등 서비스에 대한 지출도 호조를 보이면서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및 운수장비 투자가 모두 늘어 전분기 대비 4.4% 늘었고,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중심으로 0.8% 성장했다.한은 관계자는 "4월 들어 실물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성장세가 개선될 것으로 보여 당초 한은이 예상한 연간 경제성장률 4.4% 달성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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