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비상등이 깜빡이기 시작했다. 국내에 주로 들어오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66달러 선을 재돌파한 데 이어 휘발유 가격은 14주 연속 오르며 사상 최고치에 접근했다. 이에 따라 석유부문 조기경보지수도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두 번째 위험 단계인 ‘경계’로 격상됐다.국제유가 전문가 협의회는 지난달 27일 회의에서 2분기 유가 전망치(두바이유 기준)를 당초 배럴당 55∼60달러에서 “60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이 또한 수정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4월과 5월(18일까지) 두바이유 평균 유가는 이미 배럴당 63.98달러, 63.89달러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 18일 싱가포르 시장에서는 두바이유 현물가가 배럴당 66.13달러를 기록,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66달러대에 진입했다. 나이지리아 등 주요 산유국의 정정 불안과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 진입 등으로 유가는 당분간 더 상승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한편 석유공사의 전국 주유소 표본 조사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무연 보통 휘발유 가격은 14주 연속 오르며 ℓ당 1538.20원으로 집계됐다. 2월 첫째 주 1394.18원에서 4개월이 채 못되는 동안 10.3%나 급등했다. 사상 최고가였던 지난해 8월 셋째 주의 ℓ당 1548.01원까지 불과 9.81원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태.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이미 5월 둘째 주 ℓ당 1600원을 돌파한 데 이어 셋째 주에는 1609.54원까지 치솟았다.◆“유가 당분간 더 상승할 것”기름값 급등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정부와 석유공사가 작성하는 석유 조기경보지수(EWS)가 4월 말 기준 3.54로 전월 말보다 0.05가 더 상승하며 8개월 만에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석유부문 조기경보지수는 ▲정상(1.5 미만) ▲관심(1.5∼2.5 미만) ▲주의(2.5∼3.5 미만) ▲경계(3.5∼4.5 미만) ▲심각(4.5 이상) 등 5단계로 나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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