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패션산업 시장규모가 전국의 55.1%인 약 28조원에 달하며 서울시민의 2.3%인 24만명이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국내 최초로 전국 및 서울의 패션업체와 매출액, 종사자수 등의 패션산업 현황과 동대문 소매 패션상권의 실태에 대해 조사한 ‘2010 서울 패션산업 기초 통계조사’ 결과를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을 23일(수) 발표했다.
그동안 패션분야는 한국표준산업분류에서 독립된 산업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았던 관계로 제대로 된 통계자료가 없었던 것이 사실. 이번 조사는 ‘패션산업’ 을 재분류해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서울 패션산업 기초 통계조사’는 통계청에서 실시한 ’09년 사업체기초통계조사와 광업.제조업통계조사, 도소매업 및 서비스업 통계조사를 바탕으로 패션산업으로 재분류해 통계결과를 산출했고, 매출액의 경우 ‘09년 서비스업 생산지수 및 출하액 지수의 증가추이를 적용해 추정했다.
’09년 기준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50조원에 이른다. 그중 서울 패션산업의 시장규모는 전국의 55.1%인 약28조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치구별로는 패션 쇼핑몰이 집중돼 있는 동대문 시장이 위치한 중구의 매출이 가장 높았다.
패션상품 유통이 가장 활발한 구는 중구, 종로구, 강남구 순으로, 3개구 매출액이 서울 매출액의 63%를 차지한다.
’08년 기준 전국의 패션업체는 20만개로, 36.4%인 7만 1천여개가 서울에 소재하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패션업체 또한 50%가 중구, 종로구, 강남구에 밀집돼 있었다. 7만 1천개 업체 중 제조업 분야는 19.1%인 1만 3천개사로 중랑구, 종로구, 중구 순으로 많았으며, 도소매업은 80.9%인 5만8천개사로 중구, 종로구, 강남구 순으로 높게 분포하고 있었다.
’08년 기준 전국 패션 관련 업종에는 52만명이 종사하고 있는데, 서울의 종사자는 47%에 해당하는 24만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시민의 2.3%에 해당되는 수치다.
서울에 소재한 대학, 대학원에서 배출되는 패션 전공자는 연평균 2천 3백명으로, 이는 전국 평균 7천 6백명의 31%에 해당한다.
서울시는 국내에서 가장 큰 패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패션 메카 동대문의 두타, 헬로 에이피엠(apM) 등 4개 소매 패션상가 1만2천여개 매장을 전수조사 했다.
동대문 소매상권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패션상품은 캐쥬얼웨어로 전체의 5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인한 레저 인구의 증가, 복장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 확산 등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매장 주요 고객은 여성이 80%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20~30대가 전체의 8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패션 트렌드에 민감하고 쇼핑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남성복 역시 남성이 직접 쇼핑하기 보다는 여성이 대신하거나 여성과 동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령층 조사에서는 20대가 44.7%로 가장 많았으며, 30대가 36.8%로 쇼핑객 10명중 8명이 20~30대인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매출액 측면에서 경제력과 소비력이 큰 30대 고객이 많을수록 매장의 매출이 증가했다.
해외 쇼핑객은 65%가 일본.중국인으로 이는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월 평균 외국인 쇼핑객은 100명 이하가 76.5%이며, 1천명 이상도 0.5%로 조사됐다.
동대문 패션상품은 전체의 55%가 15일 이내에 순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대문 패션상권이 자라.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를 능가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동대문이 ‘패스트패션’의 중심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디자인산업과장은 “국내 최초의 패션분야 통계조사인 ‘서울 패션산업 기초 통계조사’를 통해 서울의 패션산업을 진단할 수 있었다”며 “서울이 글로벌 패션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패션산업 육성과 동대문 패션상권 활성화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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