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송파신도시 개발을 철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데 대해 건설교통부는 송파신도시 건설에 차질이 생길 경우 주택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으므로 일정대로 추진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16일 서울시 이인근 도시계획국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송파신도시 개발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계획을 철회하거나 강북 재개발 효과가 가시화되는 2012년 이후 추진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초 이후 이같은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는 “송파신도시는 최근 군부대 이전지를 확정 발표하는 등 계획 일정에 따라 착실히 추진되고 있어 사업 중단이나 일정 연기를 고려할 여지가 없다”며 “송파신도시와 강북 뉴타운 동시 개발을 통해 주택공급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현재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확고한 안정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위치에 양질의 주택이 계속 공급돼야 하며, 송파신도시 건설은 8ㆍ31부동산정책으로 이미 국민에게 약속했던 사업임을 강조했다. 송파는 서울 접근성이 좋고 강남 인근 수요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강남에서 앞으로 10만가구 이상 공급 물량이 나온다며 송파신도시의 필요성을 부정하지만, 건교부의 전망은 다르다. 2010년까지 서울의 주택 수요는 연 평균 10만8000가구 내외로 예상되지만 공급은 연 9만가구에 그쳐 매년 1만8000가구 가량 공급 부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는 송파신도시 건설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또 강북뉴타운의 경우 기존 3~4세대가 살던 다가구주택(주택 기준으로는 한 채)이 한 세대 거주 아파트로 전환되고, 조합원 물량을 제외해야 하기 때문에 주택 순증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건교부는 앞으로 서울시, 경기도와 충분히 협의하고 의견을 수렴하면서 송파신도시를 예정대로 건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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