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의 한 전경부대원 6명이 선임들로부터 구타.가혹 행위를 당했다며 집단 이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강원지방경찰청 307 전경대 소속 이모 이경(20) 등 6명으로부터 소속 부대 내에서 구타.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입대한 동기들로 같은 해 12월 초 자대배치를 받은 직후 선임들로부터 주먹 등으로 수차례 구타를 당했고, 부대 내에서 전해지는 암기 강요 등 각종 가혹행위 악습으로 고통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달 24일부터 구제역 방역활동을 위해 한 달간 횡성지역에서 지원 근무할 당시에도 가혹행위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 당일 오전 4시45분께 소속 부대의 근무지(소속)를 집단이탈해 원주의 한 PC게임방에서 이메일을 통해 서울지방경찰청에 신고했으며 근무지 이탈 36시간 만인 24일 오후 3시14분께 소속부대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소속 부대 지휘요원인 경찰관과 전경대원 등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강원지방경찰청 307 전경대는 2005년 6월 알몸신고식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된 데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전경 3명이 잇따라 탈영해 물의를 빚어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한편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에 대해 "전의경 사이에 구타나 가혹 행위가 구조적이고 고질적으로 이어져 온 부대는 아예 해체하겠다"며 "구타나 가혹행위 발생 사실을 숨기는 지휘관이나 관리요원은 가혹할 정도로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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