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구 현안회의, 투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자리 잡아
“주임님~ 건의사항에 대한 의견 내일까지는 공문으로 주셔야 저희가 수합하여 결재 올리고, 결재가 나야 각 학교에 통보해 줄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빨리 좀 부탁드립니다.”
교육전산과 이새롬 주무관은 학교장 및 학부모 간담회가 끝나고 건의사항 처리를 위해 자료 독촉하느라 20여 관련 부서에 전화를 돌려 진이 빠졌던 2009년을 생각하면 아직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자료 받으려고 통화하고 때로는 타 부서에 직접 가서 협의하고 부탁하고 우여곡절 끝에 수합하여 결재 올리고 난 후, 그 내용을 학교에 통보해주는데 약 1달 반에서 2달이 걸렸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바로 현안회의 때문이다. 올해는 간단하게 과로 검토해달라는 공문만 보내고 바로 현안회의에 상정했다. 건의사항 건수가 총 161건, 관련부서가 근 20여개 부서에 달했지만, 교육전산과에서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현안회의에 상정한다고 통보하니 각 부서에서는 독촉하지 않아도 스스로 검토하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현안회의 당일 날이 되자 각 관련 부서장이 모두 모였고 약 30여 분의 토론을 거쳐 모든 검토와 협조가 끝났다.
학교장들과 학부모들도 놀래긴 마찬가지였다. 자신들이 건의한 사항에 대해 이렇게 빨리 회신이 올 줄 몰랐다며 서초가 정말 달라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민선5기가 삶의 질 세계 1등 도시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시작한 이래 5개월만에 현안회의가 100건을 돌파하였다.
분야별로 주요 안건을 분석해 보면, 주민밀착행정의 문화행정 분야가 21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민 재산권과 관련된 건축·도시계획분야가 19건 그리고 주민 관심사항인 교육분야도 17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기간별로 보면 7월 달에 7건이던 안건 수가, 8월 15건, 9월 23건을 넘어 11월에는 30건을 12월에는 49건을 돌파하는 등 갈수록 꾸준히 안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부서에서도 현안회의에 상정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잠원동 지역 경로당 건립 민원 요청사항의 현안회의 토론 중 경로당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신축 및 건물매입과 임차의 두가지 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한 결과 신축 및 매입은 너무 비용이 과다하다 판단되어 근처 건물을 물색하여 임차로 하는 방안으로 결정하여 약 10억원의 예산을 절감하였고, 연례적으로 개최해오던 우수공무원 비교연수도 연수 실시의 비용 대비 산출효과 등 장·단점을 현안회의에서 분석하고 토론하여 실시하지 않기로 해 예산 약 5,000여만원을 절감하였다.
위와 같은 사례를 포함하여 현안회의를 통해 총 8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었으며 이 외에도 옐로버스 제도 같은 제도개선 혁신사례 추진, 관급공사 공기지연 업체에 지체상금을 원칙대로 물리는 투명하고 엄정한 법 집행 실시, 보도공사 야간시행으로 구민 편익 증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현안회의 상정 안건 수가 100건을 돌파하면서 오픈·토론문화가 새로운 행정 트렌드이자 구청 내부 문화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부서끼리 서로 미루는 시간, 담당이 검토하는 시간, 팀장이 검토하는 시간, 과·국장이 검토하는 시간, 그리고 저에게 보고되는 시간을 모두 합치면 1건 처리하는데 족히 1주일에서 보름은 걸립니다. 하지만 현안회의에 상정하면 그 자리에 관련 부서장, 국장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바로 결정을 해주니까 말 그대로 스피드 행정이 되는 거지요” “또한 과에서 숨기고 방치하던 사안들을 모두 공개하고 드러내고 토론하니 문제가 척척 해결됩니다”라며“앞으로도 현안회의를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지자체 행정을 주도 하겠다”고 밝혔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