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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임대아파트 주민 간 나눔 행복 전하는‘S-머니’
  • news22oh
  • 등록 2010-12-24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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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영구임대아파트 주민들의 나눔 품앗이 사업인 ‘S-머니’사업이 이웃간 정을 돈독히 하는 수단은 물론 입주민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영구임대아파트 특성상 입주민들이 수혜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생활에서 자기 스스로 다른 주민들에게 무언가를 나눠줄 수 있다는 것에 활력을 얻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는 사회적으로 낙후되고, 좌절감이 팽배한 영구임대주택의 저소득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생산적인 지원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대치1단지 아파트와 방화11단지 아파트 2개 단지에 ‘S-머니’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S-머니’사업은 품앗이에 가입한 주민간 재능과 물품 등을 거래할 수 있는 사업이다. 거래 내용에 따라 상대방이 제시한 금액을 사이버 화폐로 적립해 나중에 필요한 물품이나 재능을 다시 구매할 수 있다.
 
사업단위별로 화폐명은 다르지만 예를 들어 화폐명을 한올로 한다면 1한올은 1원의 가치로 환산한다. 사이버 머니와 활동사항들은 온라인 사이트(www.s-moneytogether.net)에서 정리 가능하다.
 
서울시는 2개월 동안 시범 단지별로 100명의 주민이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웃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더불어 사는 살기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사업단지 선정에 반신반의 했지만 서울시는 영구임대주택 입주민의 생산적 지원과 단지별 특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영구 임대주택을 선택했다.
 
사업 홍보를 위해 플래카드를 제작해 홍보하고 팜플렛을 제작해 주민들에게 알리 때만 해도 막막했다. 지역화폐가 무엇인지를 일일이 설명해야 했고, 왜 하는지에 대한 오랜 시간 설명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주민스스로가 우리 같은 사람이 어떻게 남을 도울 수 있겠는가라는 자조가 가장 큰 난관이었다.
 
그러나 복지사들이 단지주민들과 일대일로 지역화폐의 유용성과 필요성을 설명, 지역화폐 놀이를 경험한 주민들이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어 한명 두명 시작으로 지금은 단지별 각 100명씩 주민 중심의 공동체로 발전했다.
 
아직은 주민들간 재능나눔이 물품교환 보다는 많지 않은 편이지만 점점 더 많아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강남지역 품앗이 단지로는 대치1단지 영구임대주택을 선정 ‘한올공동체’란 지역화폐 사업을 시작했다.
 
대치1단지 영구임대아파트에 2006년부터 거주한 김00씨(별칭:써니)는 영구임대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고 이사와 이웃들이 조심스러웠고 의심스럽기만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웃이 가깝게 접근하려던 이웃에게 경계만 했다고 했다. 그러나 한올회원으로 가입해서 지역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면서 그 동안 멀리했던 지역주민과 어렵지만 대화를 나누고 대학때 전공을 살려 지역 화폐사업을 알리는 소식지 제작에 참여하게 된 것은 자기 인생의 최대 이벤트라고 말한다.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활달하게 말씀하시는 정00씨(별칭 은하수)는 오후 4시만 되면 어김없이 한올공동체 사무실에 나타난다.
 
자그마한 체구에 쇼트커트 머리의 정00씨는 남들에게 하모니카 불기를 가르쳐 주고, 미국에 사는 오랜 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내기 위해 컴퓨터를 배우고 있다. 정00씨의 한올 거래통장 잔액은 언제나 7,000한올이 들어있다.
 
아파트 단지 상가 중 설렁탕을 파는 식당도 한올공동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공동체 회원이 식당을 이용할 때는 6,000원 중 1,000원은 한올로 받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받는다, 그리고 회원들은 식당 바쁜 시간대에 파트타임으로 일을 도와주고 한올로 받는다.
 
강서지역 방화11단지 영구임대주택은 정이 가는 든든한 우리마을 품앗이 단지로 선정해 ‘정가든공동체’란 지역화폐 사업을 시작, 인근 영구임대 아파트의 표본이 되고 있다.
 
정가든공동체는 서남지역 일반 공동주택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강서구청과 인근 개화아파트에서 직접 참여해 회원이 되기도 하고 단지의 모임에 참여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정가든 공동체는 일본어를 가르쳐 주고 싶으나 아직 학생이 모이지 않아 아쉬워 하면서 매일 정가든 사무실로 오는 주민이 있다. 6.25전쟁으로 어려운 삶을 살아오신 A어르신은 가든 회원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고 싶지만 아직 배우고자하는 회원이 없어 방학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가르치기 위해 책을 선정 중이다.
 
또한 다른 방에서는 뜨개질 기술이 좋은 할머니가 다른 회원들에게 색다른 뜨개질을 가르치고 있다. 할머니 방은 회원들이 거의 매일 같이 모여서 뜨개질을 배우고 가든을 주고 받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서로 반찬을 가져와서 만찬을 즐기며 이웃 간의 정을 쌓아가는 장소로 사용되기도 한다.
 
서울시는 올해 시범사업을 토대로 내년도에는 다른 영구임대아파트로 확대할 예정이며, 일반 공동주택 단지도 시범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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