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둘러싸여 섬처럼 남아있던 마포대교 남단에 한 척의 배가 등장했다.
서울시는 마포대교 남단(여의나루역 2번 출구)에 위치, 일명 교통섬이라 불리는 곳에 서울의 역사, 기적, 희망을 상징하는 도시갤러리 작품 「바람의 길」을 제작, 설치하고 4일 14시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길이 25m, 높이 10m로 도시갤러리 작품 중 가장 큰 규모로 제작했다.
도시갤러리는 서울시에서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창의적 미술작품들을 도심곳곳에 설치해 서울다운 멋을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서울시는 도시갤러리 사업으로 조형작품과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 1,257명의 작가가 참여한 작품들을 현재까지 총 82개 설치했다.
작품「바람의 길」의 전체적인 모습은 남산을 향해 솟아있는 뱃머리를 시작으로 힘차게 항해하는 배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굳건한 의지로 돌파해내는 서울시민들의 ‘희망의 힘’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을 제작한 안규철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시원한 한강의 바람(風)과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바람(願)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조형물로써의 기능 뿐 아니라 전망대, 휴식공간 등을 겸해 시민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전망대까지 시민들이 직접 올라 서울을 관통해 흐르는 한강과 남산의 역동성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이곳을 찾는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 지역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울시는 도시갤러리 기본 취지인 장소성을 부합해 작품 바닥에 여의도의 시대별 주요 사건들을 새기는 등 작품에 역사적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김홍기 서울시 디자인기획담당관은 “다소 황량했던 교통섬 부근 대로변이 이번 도시 갤러리 작품을 통해 활력 넘치고, 정감 있는 장소로 탈바꿈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지역 명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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