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략정보전문기관 스트랫포, 누리집에 위성사진 공개
미국의 전략정보전문기관인 스트랫포는 30일 미국 위성사진업체 ‘디지털글로브’가 포격 사흘 뒤인 26일 찍은 위성사진을 누리집에 공개했다.
공개된 위성사진을 보면 연평도 북서쪽 16.7㎞ 지점에 위치한 북한군 BM-21 방사포대를 겨냥했던 한국군 자주포의 포탄 14발은 포대를 맞히지 못하고 모두 뒤쪽 논밭에 떨어진 흔적이 보인다. 이곳에 배치됐던 방사포 6문은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진 듯하다.
스트랫포의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의 방사포대가 타격을 입은 흔적을 발견하기 어렵다. 교전수칙에 따라 적절히 대응한 결과 북한 쪽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는 정부의 설명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실제 정부는 연평도 사태가 일어난 뒤 한국과 미국의 정보자산을 집중 운용해 북한 쪽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주일이 지난 1일까지도 북한군의 구체적인 피해상황에 대한 자료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우리 군의 반격이 북한군에 별다른 타격을 입히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이 위성사진에 대한 논란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출석한 1일 국회정보위원회에서도 불거졌다.
원 원장이 “위성사진을 통해 우리가 대응사격한 80발 가운데 45발의 탄착지점을 확인했다”고 밝히자, 의원들은 “위성사진을 가져온 게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원 원장이 문제의 위성사진을 보여주자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터져나왔다. 의원들은 “우리 군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느냐. 이런 사진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공개할 거냐”며 화를 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북한군이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인민군 포병 출신 탈북자의 증언도 나온 바 있다. 북한 강원도 김화군의 포병 중대에서 근무했다는 한 탈북자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응 포격으로 북한 포병부대가 직접적 피해를 봤을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말했다.그는 “바퀴가 달린 107mm 방사포의 경우 포병이 직접 끌어서 이동시켜야 하지만 122mm 방사포는 차량적재형이어서 기동성이 훨씬 높다”면서 “13분 후에 1차 대응포격을 가한 것이 사실이라면 북한 포병부대는 이미 갱도 안으로 다 숨은 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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