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신정로 개통으로 2개로 분리된 공원 폭 56m 생태통로로 이어
약 30년간 신정로로 단절돼 있던 계남공원이 생태통로로 연결된다.
서울시는 양천구 신정3동 산47-3 일대 정랑고개에 2개로 분리된 계남공원을 연결하는 폭 56m의 생태통로 조성을 완료하고 3일(금) 현장에서 준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계남공원은 1971년 8월 6일 개원한 44만㎡ 규모의 산지형 공원으로 양천구 신정동과 신월동, 구로구 고척동 주민들이 즐겨 찾는 소중한 녹지공간인데, 1981년 목동 개발 시기에 6차선 신정로가 개통되면서 두 개의 공원으로 나눠져 주민 이용에 불편이 많았다.
또 단절된 생태도 문제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27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09년 10월 생태통로 연결공사를 시작해 1년여 만에 완공하게 됐다.
이번 생태통로 조성은 삼국시대부터 한강지역에서 소금교역을 위해 인천으로 가는 지름길 역할을 하던 정랑고개를 복원했다는 역사적 의미도 있다.
계남공원 생태통로 공사는 이전까지 교각방식으로 진행했던 생태통로와 달리 교각 구조물이 필요 없는 파형강판 구조물 공법이 최초로 적용돼 시민교통 불편이 없었다.
파형강판공법은 폭 56m의 넓은 파형강판을 도로위에 둥글게 세운 뒤, 파형강판 사이사이에 콘크리트 충진재(몰탈)를 부어 굳혀 힘을 받게 하고, 그 위에 흙을 얹고 나무를 심어 생태통로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타원형을 목재로 마무리해 자연스러운 경사면을 창출하는 벨마우스(Bell-mouse)형태로 처리, 아름다움은 살리고 공사 중 교통통제 단점은 극복하는 신공법으로 앞으로 조성되는 생태통로는 이 공법이 적용될 예정이다.
생태통로 상부와 맞닿은 주변부엔 소나무, 잣나무 등 키큰나무 18종 501그루와 조팝나무, 낙상홍 등 키작은 나무 15종 24,467그루, 수크렁 등 자생초화류 4종 36,900포기를 심었다.
특히, 생태통로 주변엔 소나무, 상수리나무, 자산홍, 개나리 등 다양한 산림수종을 보완 식재해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생물 서식에 유리한 환경으로 조성했고, 생태통로 상부에는 팥배나무, 산수유 등 야생동물이 좋아하는 먹이식물로 식재했다. 여기에 돌무더기.장작더미 등을 활용한 소규모 생물서식공간(Bio-top)도 함께 조성해 야생동물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진정한 생태통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복원했다.
이춘희 서울시 자연생태과장은 “생태통로 조성을 통해 녹지축 연결과 생물이동성을 강화하고 주민들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강남구 달터공원과 천호대로로 단절된 강동구 일자산, 남산 버티고개 등에 생태통로를 설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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