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골자로 한 주택법 개정 안의 국회 통과가 유력시되면서 주택시장이 더욱 얼어붙고 있다.서울 강북 등 일부 지역의 저가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급매물도 팔리지 않고 있다. 설 이전 반짝 거래가 이뤄졌던 일부 재건축 단지에는 다시 찬바람이 분다. 매도-매수자의 호가 격차는 최고 2억원까지 벌어졌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는 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이번 거래 침체가 장기화될 지 모른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파트값 떨어진다” 관망지난달 설 연휴를 전후해 급매물 4건이 거래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지난달 말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 교통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한 후 거래가 완전히 끊겼다. 강동구 둔촌 주공단지도 마찬가지다. 2월 들어 호가보다 1억원 가까이 싼 급매물 몇 개가 반짝 거래됐으나 지난달 말부터 다시 조용해졌다. 재건축뿐 아니라 강남권과 양천구 목동 등 인기 지역의 일반 아파트 시장도 침체돼 있다. 안시찬 공인중개사 사장은 “주택법과 대출 규제 때문에 10억원짜리 아파트를 매수자들은 2억원 이상 싼 7억7000만∼8억원은 돼야 사겠다고 할 정도로 호가 공백이 큰 상태”라며 “가격이 안 맞아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사철 맞아 소형 위주 거래이에 비해 일부 가격이 싼 강북지역 소형 아파트는 봄 이사철을 맞아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자 매매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의 경우 올 들어 전셋값이 평균 2000만원 정도 올라 24평형 전셋값과 매매값 격차가 6000만∼7000만원으로 좁혀졌다. 미아동 SK북한산시티 관계자는 “가격이 싸니까 설 이후 매매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매매가가 크게 오른 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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