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국방비서관도 전격 교체...이희원 안보특보 가장 유력하게 거론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을 사실상 경질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대응 실패에 대한 문책 인사로 보인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통령이 오늘 오후에 김태영 국방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김 장관은 천안함 사태 이후 지난 5월1일 공식 사의를 표명한 바 있는데 천안함 후속 조치와 한-미 국방장관회담 등 연속된 현안 처리를 위해 사퇴서 수리를 미뤄오다가 최근 연속된 군 사고와 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오늘 사의 수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임 실장은 “이런 시기에 새로운 진용을 구축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김병기 청와대 국방비서관도 함께 교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김 장관 후임 인선을 26일 내부 예비 인사청문회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임 장관 후보군에는 군 출신 예비역 인사들이 들어 있다고 임 실장은 덧붙였다. 후임으론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이희원 대통령 안보특별보좌관(예비역 육군대장·육사27기)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자가 정식 임명될 때까지 김 장관이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연평도 피격 직후 군과 정부의 초기 대응에 대한 국민적 비판 여론이 들끓자, 평소의 신중한 인사 스타일을 깨고 신속하게 김 장관 경질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군은 지난 3월 천안함 침몰에 이어 이번 연평도 포격에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연평도의 대포병레이더와 K-9 자주포 일부 미작동까지 드러나 군의 총체적 부실이 도마에 오른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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