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이 도발에 대해 어느 때보다 북한에 대해 공고히 대응하고 특히 24시간 긴밀하고 강력한 공동대응 태세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월24일 오전 전화통화를 갖고, 이번 북한의 대한민국 영토와 민간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계획된 도발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 같이 합의했다.
전화통화는 30분간 진행됐으며,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번 도발 이후 가장 먼저 새벽시간에 성명 발표를 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항상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한·미가 긴밀히 협의하고 있어 깊은 신뢰를 느낀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이 이런 식으로 도발을 할수록 더더욱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진정한 변화를 보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북한의 도발은 과거 때와 다르다. 일반 주민에 대한 무차별 폭격이 이루어졌고 북한이 영변 고농축 우라늄 발표 이후 저지른 도발이라는 점에서 계산된 것으로 본다”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의 서해 파견에 대해 설명하면서 “앞으로도 필요시 한미군사훈련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분명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며 “중국이 대북 관계에 있어 협력을 같이 해야 된다고 나도 통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첫째 북한이 그동안 부인해왔던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공개했고, 두 번째 도발을 했다고 밝힌 만큼 중국도 협조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도 전화통화를 통해 일본 정부가 즉각적으로 북한 도발을 규탄하고 한국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간 총리는 “천안함 사건도 용납이 안 될뿐더러 어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사건도 더욱 용납이 안 되어서 일본 정부의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다며 북한의 천안함 사건, 그리고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 발표에 이어 이번 포격은 도발 행위로 결론짓는다”고 말했다.
특히 간 총리는 “이번 포격은 우발적 행위가 아니며 북한은 즉시 더 이상의 도발을 중단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하는데, 특히 한·미·일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간 총리도 중국에 대해 “북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큰 만큼 북한에 영향을 줄 수 있게 중국이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하고, 일본도 이 메시지를 중국에 주겠다”고 말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전화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간 총리는 북한 도발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단호한 대응을 높이 평가하며 희생자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며 또 “한·미·일 간 북한문제 관련 실무급 공조를 강화해 나가자는 데 서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