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순정우 기자) 11일 G20 정상회의 개막 당일, 만찬 주최자인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박물관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5시40분께. 관계자들을 격려한 이 대통령은 색동옷을 입은 어린이들이 길잡이를 하는 모습을 보고 "추운데 옷을 좀 더 단단히 입지 그랬느냐"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도열한 국군 전통의장대의 사이를 지나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의장국인 우리나라를 제외한 18개 회원국과 유럽연합(EU)의 상임의장과 집행위원장, 5개 초청국과 7개 국제기구 등 모두 32차례의 입장이 이뤄졌다.
배우자를 대동하지 않고 참석한 정상이 많은 가운데 캐나다의 스티븐 하퍼 총리 부부는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들어와 눈길을 끌었다. 인도네시아,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사정 때문에 정상 대신 외교장관 등이 대참했다.
입장 순서를 두고 강대국 사이의 `기 싸움'도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마지막 입장을 놓고 미국, 러시아, 중국이 서로 눈치를 보면서 출발을 미뤄 시작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후 7시께 승용차와 승합차 8대에 나눠탄 수행원 및 경호원과 함께 도착, 행사 관계자들과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를 나눴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 박물관 출입구까지 50여m의 레드카펫을 별다른 표정없이 걷던 오바마 대통령은 입구에 대기하던 취재진이 카메라를 들이대자 환한 웃음으로 응수해 `스타 기질'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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