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공기업 직원들의 평균연봉이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등에 공표된 액수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리후생비, 시간외수당, 연월차수당 등 ‘사실상 급여’에 해당되는 여러 항목들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 공기업들이 인정한 부분적인 내역만을 감안해도 일부 금융 공기업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8000만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 금융공기업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일반 상장 기업의 2배인 16년에 달해 ‘신의 직장’이라는 말이 허울이 아님을 보여줬다.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통해 2005년 기준으로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이 8557만원이라고 공표했다. 그러나 산업은행 관계자는 20일 “1인당 평균 시간외수당 85만원, 연월차수당 200만원 등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고 말했다. 이들이 인정한 수당만 합하더라도 평균연봉은 8900여만원에 이른다.증권선물거래소는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2005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상 총급여액은 603억6800만원으로 임원을 포함한 임직원 736명으로 나누면 1인당 82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급식비 6억3500만원, 복리비 64억4900만원 등까지 감안하면 1인당 ‘실제 인건비’는 9000만원에 가까운 것으로 계산된다. 한국은행도 2005년 기준 평균연봉이 7463만원이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공개했지만 1인당 연월차수당 486만원, 1인당 시간외수당 28만원과 평균 임금인상률 2.0%를 합하면 1인당 연봉은 8000만원을 훨씬 웃돈다.◆ 금융공기업은 ‘신의 직장’금융 공기업들의 평균 근속연수(2005년 기준)는 15.8년으로 계산됐다. 기업은행이 18.4년이었고 한국은행 18.0년, 산업은행 15.6년, 수출입은행 13.5년이었다. 반면 2005년 상장사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8.0년으로 금융 공기업의 평균 근속연수가 상장사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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