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연 2.25%로 석 달 연속 동결됐다.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데는 무엇보다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환율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 속에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환율 하락세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이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초저금리를 유지하는데 우리만 금리를 올리면, 내외 금리차가 확대되 외국인 자금이 몰려오고 환율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이 더 떨어지면, 우리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자료에서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경기 회복세 둔화 가능성, 글로벌 환율 문제가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김중수 한은 총재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물가 안정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불가피해보인다.
지난달에 금리를 올려야 했었는데, 시기를 놓쳤다는 이른바 실기론이다. 이미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지난달 3.6%까지 치솟았고, 앞으로도 3%대의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