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이 김치를 담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주부들의 인터넷커뮤니티에는 김장에 앞서 배추값 폭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28일 배추 1포기 가격은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1만1천600원,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6천450원 등이었다. "도매가와 비교해보라"며 경쟁력 있는 가격임을 선전하는 홈플러스 양천점조차 1포기 가격이 7,890원에 달했다.
가격을 확인한 주부들은 배추를 집어들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여기에 무와 대파 등 다른 김장 재료까지 무섭게 치솟고 있어 아예 김장 담그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치를 밑반찬으로 내야 하는 식당들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울상이다.
주부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금보다 비싼 다이아몬드에 김치를 빗대 "'금'보다는 '다이아'치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김치가 비싸다", "김치 담그기를 포기하고 포장김치를 잔뜩 샀다"는 글이 지지를 얻고 있었다.
그나마 대형마트 등이 비축해뒀던 물량이 동나면 당장 다음 날부터 배추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를 예정이라 주부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가을배추 수확량이 줄어 공급 자체가 힘들다"며 "배추 생육기간이 40일인 것을 고려했을 때 다음 물량이 나오는 10월 중순까지는 배추값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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