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적십자가 오는 17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안하고 북한 수해 지원 명목으로 쌀 5천 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13일 오전 서울 남산 적십자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이산가족 상봉과 수해 지원 모두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종하 총재는 오는 17일 개성에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제안하는 통지문을 북측에 보낼 계획이라며 이산가족들이 노령이라는 점을 고려해 협의를 최소화하고 상봉 시기를 앞당기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 총재는 그러나 실무 준비를 위한 최소한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이산가족 상봉은 다음달이 되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이 금강산에서 이뤄질 경우 수용 인원 제한 때문에 그 규모는 예년의 2백여 명 수준을 넘지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상시 상봉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와 함께 쌀 5천 톤과, 시멘트 만 톤 ,컵라면 3백 만 개, 그리고 의약품 등 모두 백억 원 어치의 구호물자를 가급적 이른 시간 내에 북측 신의주 수해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측이 요구한 중장비는 이번 지원 품목에서 제외됐다.
지원되는 쌀은 북한 주민 10만 명이 백 일 동안 소비할 수 있는 분량으로 대한적십자 측은 모두 수해 피해 주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분배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이산가족 상봉과 수해 지원 방안 등이 정부가 아닌 적십자를 통해 발표되된 것과 관련해, 인도적 사업은 남북의 정치적 분위기와 별도로 계속돼야 한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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