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간 서울지역 13개 자율형사립고 학생들의 소득계층 양극화 현상이 이들 학교가 자사고로 지정되기 전보다 심화됐다는 조사가 나왔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율형사립고 신입생 4천 7백여 명 가운데 아버지의 직업이 전문직 등 고소득 직종인 학생 비율이 2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학교가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되기 전에 입학했던 현재의 2학년보다 5.6% 포인트, 3학년보다는 6.3%포인트 높았다.
반면 아버지의 직업이 판매·서비스업, 소규모 농·축·수산업, 비숙련 노동자 등 저소득 직종으로 분류되는 학생은 1학년이 14.7%로 2학년(23.3%)과 3학년(22.9%)에 견줘 훨씬 낮았다.
이런 결과는 정부가 자사고 신입생의 20%를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채우도록 의무화했음에도, 자사고 학생들의 사회·경제적 배경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권 의원실은 진단했다.
또 자사고 1학년생 가운데 14.9%가 월평균 사교육비로 50만원 이상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학년생 가운데 50만원 이상 지출자 비율(12.0%)보다 3%포인트쯤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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