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1일 청와대에서 극비 오찬회동을 갖고 정국전반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어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오전 11시 55분부터 1시 30분까지 청와대 백악실에서 배석자 없이 오찬회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 사람은 회동 후 밝은 표정으로 악수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회동 내용에 대해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적절한 때 소개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만남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후 정무수석을 통해 박 전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고 박 전 대표가 이를 수용해 하루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이번 회동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 협력방안, 개헌문제, 4대강 정비사업과 행정중심복합도시 문제, 한나라당 당내 화합 등 두 사람이 폭넓은 주제를 두고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당내에서 일정한 지분을 갖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도움이 필수적이고, 차기 대권을 꿈꾸는 박 전 대표 역시 이 대통령과의 원만한 관계유지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여권 안팎에서는 차기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총리후보로 발탁된 뒤 두 사람의 회동 무용론까지 제기될 정도로 최근 친이와 친박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지만 이번 회동으로 말미암아 양측에 생긴 감정의 앙금이 어느 정도 풀리는 전환됨이 마련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청와대 개편과 개각을 통한 여권 진용 개편에 이어 박근혜 전 대표와의 극비회동을 통해 주요 국정과제와 당내문제에 대한 의견조율에도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이명박 대통령은 보다 안정적인 상황에서 권 후반기 국정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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