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국 8개 지역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선거구 8곳 가운데 5곳에서 크게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을 비롯해 인천 계양을, 충북 충주, 충남 천안을 등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모두 이겼다. 한나라당은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도 승리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6·2 지방선거 참패의 상처를 씻고 국정운영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 반면 민주당은 선거 패배 책임론 등 내부 분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최종 개표 결과 은평 을 지역에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58.33%(4만 8,311표)를 득표해 막판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민주당 장상 후보(39.90%, 3만 3,048표)를 18.43%포인트 차로 제쳤다.
충북 충주 지역에서는 청와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63.65%(4만3,367표)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정기영 후보를 27.31%(36.34%, 2만4,765표)포인트 차이로 크게 따돌렸다.
송영길 인천시장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구 을 지역의 경우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1만 4,444표)가 민주당 김희갑 후보(1만 2,992표)를 4.79% 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충남 천안을 지역에서도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2만 5,276표)가 민주당 박완주 후보(2만 926표)를 8.07%포인트 차이로 이기며 한나라당의 불모지가 됐던 충청권에 한 석을 더했다. 자유선진당 박중현 후보는 14.25%(7,681표)를 얻는데 그쳤다.
개표 내내 승부를 확신할 수 없었던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의 경우도 뒤늦게 개표된 철원 지역에서의 몰표로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1만9,723표)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민주당 정만호 후보(1만 6,761표)를 6.39%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민주당은 나머지 3곳에서 당선자를 내긴 했지만 사실상 패배했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민주당 장병완 후보가 55.91%(2만6,480표)를 득표해 원내에 입성하긴 했지만,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도 44.08%(2만 877표)를 얻으며 선전했다.
강원도지사에 취임하자마자 직무가 정지된 '이광재 바람'이 분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에서는 민주당 최종원 후보가 55.01%(3만5,271표)로 44.98%(2만 8,841표)를 기록한 한나라당 염동철 후보를 이겼다.
이번 재보선 지역구 가운데 유일하게 한나라당 의석이었던 강원 원주 지역의 경우 민주당 박우순 후보가 43.13%(2만8,970표)로 31.99%(2만1,491표)를 획득한 한나라당 이인섭 후보를 눌렀다.
이날 8곳 평균 투표율은 34.1%를 기록했다.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이 45.1%로 가장 높았고, 서울 은평을도 평균치를 넘는 40.5%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으로 늘어났던 176석에서 5석을 보태 181석의 초거대 여당이 됐고, 민주당은 84석에서 3석을 늘어난 87석이 되면서 6.2 지방선거 이전과 동수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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