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담합 등 국제카르텔 행위로 미국에 수천억 원 이상 과징금을 낸 '세계 10대 기업' 가운데 한국기업이 4곳이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전세계 국제카르텔 벌금 순위 현황자료를 보면 LG디스플레이가 2위, 대한항공 4위, 삼성전자 6위, 하이닉스반도체 8위 등 한국기업 4곳이 벌금 순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특히 4개 한국기업이 미국에 낸 과징금만도 1조 6천억 원에 달하고, 우리나라 기업이 미국과 유럽연합, 캐나다, 일본 등 주요 수출상대국 경쟁당국으로부터 부과 받은 과징금은 모두 2조원을 넘어섰다.
가장 많은 벌금을 낸 곳은 스위스 국적 '호프만 라로슈'로 지난 99년 비타민 가격담합 혐의로 과징금 5억 달러를 부과받은 바 있다. 이어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담합으로 무려 4억달러의 벌금을 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프랑스와 네덜란드 국적의 에어프랑스와 KLM이 화물운송료 담합으로 3위(3억5,000만달러)를 차지했고, 대한항공이 화물.여객 운송료 담합으로 4위(3억달러)에 올랐다.
공정위는 유럽연합은 대부분 유로존 국가들을 대상으로 국제카르텔 혐의를 단속하고 있어 국내 업체의 피해가 크지 않은 편이지만 미국은 주로 한국 등 주요수출국을 대상으로 엄격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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