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법화에 원화 강세 호재 이어...올 들어 937건 취득 사상최대
부동산 투자 열풍이 해외로 확산되고 있다. 10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집값 폭등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잇따라 쏟아내자 부동산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올해 투자 목적의 해외 부동산 취득이 합법화된 데 이어 내년부터 해외 부동산 취득 한도가 300만 달러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소식이 최근 전해지자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이달 초 두바이를 방문해 3억5000만원짜리 40평대 아파트와 5억5000만원짜리 사무실 구매계약을 하고 온 S(40·서초동)씨는 “두바이에는 취득·등록·보유세 등 세금이 전혀 없고 사무실의 경우 시세 차익 외에 연 15% 정도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데다 준공 전에도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털어놨다.10월까지 올해 내국인의 해외 부동산 취득은 937건에 3억6000만 달러로 이미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 치웠다. 해외 부동산 전문업체인 루티즈코리아 김철우 경영기획실장은 “해외 부동산 투자가 합법화된 올해 여름과 비교하면 최근 문의 전화가 3배 이상 늘었다”며 “시세차익은 물론 원화 강세로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기대에 강남과 분당 주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전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해외 부동산 투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해외 부동산 전문 사이트 부동산114월드는 “미주권이나 유럽은 가격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동남아는 가격 전망은 좋은 편이지만 국가 위험도나 제도 불안정으로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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