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38번 국도를 따라 충북 음성군 감곡면을 지나다 보면 담홍색 복사꽃으로 물든 무릉도원이 지천이다.
감곡면은 복숭아 단일작목으로 연간 350억 원의 고수익을 올릴 정도로 복숭아 과수원이 많다. 이 때문에 화사한 복사꽃이 필 때면 사진가들과 화가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특히, 요즘 감곡면은 화사하고 눈부신 복사꽃으로 한창 절정을 이뤄 황홀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과수원이 밀집해 있는 상우리·오궁리·원당리는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복사꽃이 마을을 완벽하게 접수해 버렸다. 문촌리와 사곡리는 전주나 인공건물이 드물어 사진가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꽃이 피어있는 기간이 짧아 시기를 잘 맞추지 못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최윤화(57) 감곡농협작목회 연합회장은 “어린이날 등 휴일을 맞아 꽃구경 나온 상춘객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며 “꽃은 눈으로만 감상하고 꽃을 만지거나 받침대를 제거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작년에는 19일~20일이 절정이었지만 올해는 꽃피는 시기가 전년도보다 보름 정도 늦어졌다. 홍임표 음성군농업기술센터 담당자는 “감곡면의 주요 복숭아 품종은 미백, 엘바트로 날씨가 이상기온으로 일사량이 부족하고 3월~4월 평균기온이 낮아 개화 시기가 늦어졌다”고 전했다.
복사꽃은 떨어질 시기에 더 예쁘다. 이는 처음 꽃이 처음 피었을 때 뽀얀 복숭아 속살을 닮았다가 떨어질 무렵이 되면 색이 짙어져 더욱 아름다운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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