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천안함 침몰 사건 원인에 대해 “내부 폭발보다 외부 폭발 가능성이 높다”며 합동조사단이 지난 16일 밝힌 1차 조사 결과를 재확인했다.
국방부는 19일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현안 보고를 통해 내부 폭발·좌초에 의한 선체 절단·피로 파괴에 의한 선체 절단 가능성을 다시 한번 명시적으로 부인하고 외부 폭발 가능성이 더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국방부가 국회 현안 보고를 통해 16일 1차 조사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함에 따라 최소한 내부 폭발·좌초·피로 파괴 등의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
▲내부 폭발 가능성 매우 낮음
현안보고는 “내부 폭발에 의한 선체 절단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명시했다. 절단 부위인 가스 터빈실에 화재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특히 전선 피복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이 이 같은 판단의 근거다. 또 함미 탄약고·연료탱크·디젤엔진실이 손상되지 않은 것도 내부 폭발 가능성이 낮음을 재확인시켜 준다.
▲좌초 가능성 희박
국방부는 암초 충돌 등 좌초에 의한 선체 절단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해도·해저지형도 등을 확인한 결과 침몰지점에 해저 장애물이 없고 선저에 찢긴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이 그 근거다.
▲피로 파괴 가능성 매우 희박
피로 파괴의 경우 선체 외벽을 이루는 철판이 단순한 형태로 절단돼야 하나, 인양된 천암한 함미는 선체 외벽 절단면이 크게 변형돼 있고 손상 상태가 매우 복잡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피로 파괴 가능성도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 국방부 입장이다.
▲외부 폭발 가능성 유력
이상의 사항을 근거로 국방부는 “내부 폭발보다 외부 폭발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합동조사단의 윤덕용 민간 측 공동단장은 지난 16일 “파단면 근처에는 선의 좌측에서 큰 힘이 작용해 선체를 포함한 철판들이 안쪽으로 휘어 있고. 그 다음에 우측에는 파손이 생겨 우측이 열려 있다”고 표현, 외부 충격이 천안함 좌현쪽 방향에서 가해졌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사건처럼 함정의 수면 아래에서 폭발 등 외부 충격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이론적으로 어뢰·기뢰·특수작전 성격의 공격 등 세 가지 방법을 우선 생각할 수 있으나 국방부와 합동조사단은 여전히 ‘외부 폭발’ 정도의 표현만 사용할 뿐 사건 원인을 어뢰 등 특정한 형태의 무기나 요인으로 좀 더 좁히는 데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윤 단장도 16일 “전문가들이 판단한 바로는 접촉도 가능하지만 접촉하지 않고 조금 선체의 근처에서 폭발 가능성도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구체적인 폭발 형식에 대해서도 여전히 예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방부는 19일 국회 현안 보고를 통해 “최종적인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함수를 인양하고 잔해물을 수거한 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세부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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