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마을 연수차 들른 중국 공무원 450만원 찾아준 이정규 씨 ‘화제’
포항시의 한직원이 새마을 운동 발상지 연수차 포항을 방문한 중국 공무원의 현금 뭉치를 되찾아줘 화제다.
화제의 인물은 포항시청 농축산과에 근무하는 이정규씨(농업 8급). 이씨는 지난 6일 포항시청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학교급식심의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가 탁자 서랍 속에 든 서류와 현금 뭉치가 든 봉투를 발견했다.
봉투에 든 돈은 일본화 3000엔과 미화 3,600달러 등으로 우리돈으로 454만원 정도 되는 거금. 서류는 중국어로 돼 있어 자세히 내용을 알 수 없지만 아주 중요한 문건이라고 생각한 이씨는 이를 국제협력팀에 전달했다.
국제협력팀은 이 봉투가 지난 1일 새마을 운동발상지 연수를 위해 포항을 찾은 중국 청해성 농촌신용연합사 회계재무부 리오루캉 이사의 것이라는 것을 알고 일본에 있던 리오씨에게 연락해 돈을 찾아줬다.
리오씨는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청해성 새마을 연수단 환영식에 참석했다가 탁자속의 서랍에 봉투를 두고 다음 행선지인 일본으로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받은 리오씨는 “이 돈은 직원들의 연수경비로 어디서 잃어버린지 몰라 포기하고 있었는데 포항시청 직원이 이렇게 돈을 찾아주니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몇 번씩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씨의 이같은 선행이 전해지자 박승호 포항시장은 지난 12일 간부회의가 열리는 중회의실로 이씨를 불러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씨의 선행을 소개하고 격려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이정규 씨의 청렴함이 멀리 중국에서 온 방문객을 감동시키고 포항의 이미지를 크게 제고했다”고 치켜세우며 “공무원 한사람 한사람이 포항을 대표하는 얼굴이란 생각을 갖고 맡은바 일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누구라도 서류를 발견했다면 똑같이 행동했을 텐데 과찬을 해주시는 바람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멀리서 온 중국손님에게 포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이씨의 사례를 포항시 전체에 확산시키기 위해 공무원 교육 등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박승호 포항시장이 12일 간부회의에서 중국 청해성 공무원의 돈을 찾아준 농축산과 이정규 씨를 격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