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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할 맛 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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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6-11-15 0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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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료 “아파트 구입 후 한달새 4억올라” 자랑...정부믿고 집구입 미뤘다 2배 올라 후회막급
아무리 열심히 해도…직장인들 ‘부동산 스트레스’맞벌이 하느니 집 보러 다니는 게 남는 장사 “맞벌이보다 누구 한 사람이 직장을 그만두고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아다니는 게 더 나을 것같다.”최근 직장인 한두 명만 모여도 하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아파트는 얼마나 올랐고 어떤 지역의 집값은 몇 년째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는 등의 부동산 동향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으레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부동산에 매달리는 것 이상으로 돈을 벌 수는 없다’ ‘정부의 정책 반대로 가야 돈을 번다’는 씁쓸한 결론으로 이어진다.‘집값 대란’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직장인들이 심각한 부동산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특히 집이 없거나, ‘비인기 지역’에 집을 가진 직장인들은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집값 급등에 희비교차 그도 그럴 것이 한 직장에서 똑같은 월급을 받고 있지만 집을 미리 사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간극이 너무 벌어지고 있다.실제 광화문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박모(38)씨는 양도세, 보유세 등으로 더 이상 집값이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주택 구입을 미뤘다가 땅을 치고 있다. 반면 박씨의 동료인 이모(39)씨는 몇 년 전부터 살고 있는 과천 아파트가 최근 한 달여 만에 4억원이 올라 ‘표정 관리’에 여념이 없다.이렇듯 집값 급등으로 인해 부의 격차가 발생하거나 10년차 이상의 선후배 사이에서 부동산 자산 가치가 역전되는 사례가 최근 직장에서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직장 내 분위기가 서먹해지거나 어색해지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정부 믿다 멀어진 내집마련 꿈 정부의 말만 믿고 집값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은 직장인들은 박탈감에 화를 삭히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1월 전세 보증금 2억1000만원을 내고 강남구 역삼동 E아파트 23평형에 전셋집을 마련한 회사원 강모(33)씨는 지난 두달간 집을 사기 위해 아내와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아다닌 기억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고 한다. 강씨 부부가 전셋집을 구할 때만 해도 집 주인이 제시한 가격은 5억원. 아내가 대출을 받아서라도 집을 사자고 했지만 강씨는 8·31 부동산대책 때문에 집값이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믿음’과 소형 평형이라는 단점 때문에 아내를 설득해 집을 사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8·31 대책을 비웃듯 1년새 소리없이 올라 현재 가격이 9억원대에 거래가 되고 있다.15일 정부가 발표하는 부동산 안정화대책에 대해서도 직장인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눈치다. 회사원 최모(34)씨는 3억원이 넘는 주택의 경우 담보대출을 규제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월급쟁이들이 유일하게 집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은행 대출이었는데 그것마저도 막아버리는 것 아니냐”고 벌써부터 걱정이다.◆회사일보다 부동산 사이트 열중자신의 집값이 오른 사람도 스트레스 받기는 마찬가지.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좀 더 넓은 집으로 옮겨가는 데 필요한 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일을 해야 할 근무시간에 ‘재테크’에 훨씬 더 신경을 쓰는 직장인들도 부쩍 늘고 있다.대기업 부장인 김모(44)씨는 “요즘 사원들이 틈만 나면 부동산 관련 사이트를 들락날락하고 있다”며 “아무리 알뜰하게 절약해도 집을 장만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일하라고 말하기도 미안하다”고 심정을 토로한다.부동산 ‘광풍’이 도를 넘어서 나라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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