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고를 조사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은 7일 천안함 사고발생 시각이 지난달 26일 오후 9시22분이라고 재확인했다.
합조단은 이날 오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가진 중간조사결과 발표에서, 먼저 북한 잠수정과의 교전 등 특수임무수행 또는 높은 파도의 피항을 위해 천안함이 백령도에 근접하지 않았는지 의혹에 대해 "조사 결과 천안함은 특수임무수행이나 피항이 아닌 2함대에서 지시한 정상 경비구역에서 정상적으로 임무수행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협조단에 따르면 사고 당시 전술지휘체계(KNTDS) 분석결과 천안함에서 발신되는 위치 신호가 오후 9시21분57초에 중단됐고, 백령도 지진차 관측소와 기상대 관측소가 오후 9시21분58초와 9시22분께 인공지진으로 분류되는 규모 1.5정도의 지진파를 각각 감지했다.
천안함은 또 당일 오후 9시19분30초부터 33초간 국제상선검색망을 이용해 해군 2함대사령부와 통신감도를 정상적으로 확인했다.
사고해역으로부터 2.5㎞ 거리에 있던 백령도 해병6여단 초병은 오후 9시23분께 낙뢰소리로 추정되는 소음을 청취한 데 이어 인근의 열상감시장비(TOD) 운영병도 소음 청취 직후인 오후 9시23분께부터 침몰하고 있는 천안함을 TOD 화면에 담았다.
합조단은 "애초 공개된 TOD 영상 외에 해병 6여단 동시영상체계 점검 중 자동녹화된 천안함 정상기동장면(오후9시02분)과 함수와 함미가 분리된 장면(오후 9시22분38초~9시23분39초), 함수 침몰장면(오후 9시23분40초~10시7분23초)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합조단은 "법원으로부터 허가받아 생존자 및 실종자 휴대전화 통화사실을 확인한 결과 생존자 2명이 부인 및 대학후배와 오후 9시14분부터 9시18분까지 통화하고 9시14분부터 9시21분까지 문자를 발송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실종자 한 명도 오후 9시12분부터 9시21분까지 수차례에 걸쳐 동생과 통화했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이와 함께 사건발생 시간이 21시15분,21시30분,21시45분 등으로 변경되면서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상황 발생과 접수,보고시간 혼동에 기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합참이 2함대사로부터 H/L으로 상황을 접수한 시간인 21시45분을 상황 발생시간으로 혼동해 보고.전파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생겼다는게 합조단의 설명이다.
좌초 등의 용어가 사용되면서 암초로 인한 충격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합조단은 "급박한 상황에서 경황이 없어 정확한 용어사용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암초충격 의혹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합조단은 천안함의 승조원이 후타실에 있었던 것은 조타장치에 문제가 있었고 조타장치 문제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장교가 (후타실에)위치하지 않았고 병력투입이 없어 긴급 상황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공개된 함수부위의 TOD영상 외에 추가 영상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합조단은 "합동정밀 조사과정에서 서버에 저장된 녹화자료를 추가확보했다"며 추가자료가 있음을 확인했다.
합조단은 또 대원들에게 함구령 지시를 내려 (군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는 문제제기에 대해 "생존자 전원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사실은폐를 위한 함구령 지시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합조단은 이와 함께 "내부기강 문란으로 인한 안전사고 또는 범죄가능성 의혹에 대해 "함정내 기강에는 문제가 없어 내부 인원에 의한 사건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합동조사단은 향후 조사 과정의 투명성과 신뢰성 제고를 위해 실종자 가족과 국회로부터 추천받은 해양사고 전문가를 포함해 민.관.군 정밀진단팀을 구성하고 조사단장은 민.군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또 미국 등 각국 전문가의 참여를 추진하고 결과를 한글과 영문으로 발표해 국제적 공신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