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순직한 잠수요원 고(故) 한주호(53) 준위가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30일 밤 안치됐다.
한 준위를 태운 헬리콥터는 이날 오후 6시쯤 백령도를 출발해 8시쯤 국군수도병원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수도병원 응급실로 이동된 고인은 군의관으로부터 공식 사망 판정을 받은 뒤, 오후 8시20분쯤 장례식장으로 운구됐다.
한 준위가 안치된 빈소에는 아들 한상위 중위와 부인 등 가족과 동료 요원들이 몰려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해군 특수전(UDT) 소속인 한 준위는 앞서 이날 오후 3시20분쯤 천안함 함수 부분에서 수중 작업을 벌이던 중 실신해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오후 5시쯤 순직했다.
한 준위는 현장의 강한 유속과 높은 수중 압력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 계속해 구조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준위는 지난 1975년 해군에 입대해 35년동안 UDT에서 활동한 베테랑 수중파괴전문가다. 지난해에는 청해부대 1진으로 소말리아해역에서 파병임무를 수행하며 모두 7차례에 걸쳐 해적퇴치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한 준위는 올해 9월 전역이 예정돼 있었지만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을 구조하기 위해 천안함 실종자 탐색작업에 자원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영결식은 1일 오전 11시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국국수도병원에서 해군작전사령부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은 영결식 후 수원화장장에서 화장 절차를 거쳐 대전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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