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외교부 제2차관 급파 등 조기 해결 최선
외교통상부는 지난 18일 한국농민 등이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가 열리고 있는 홍콩 도심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다 전원 연행되는 사태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이규형 외교부 제2차관을 19일 오전 홍콩에 긴급 파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 차관이 직접 홍콩 당국자들을 만난 가운데 오늘 중 혐의가 없거나 경미한 농민들이 대거 석방될 예정”이라며 “하지만 정밀 조사결과, 적극 가담자로 판명된 시위자들은 선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콩 주재 총영사관은 사태 발생 직후 홍콩 경찰측과 우리 농민시위대 수뇌부간 대화 주선 등을 통해 사태가 무사히 수습될 수 있도록 긴급 접촉에 나섰다. 총영사관은 또 21군데로 분산 수용돼 있는 연행 시위대에 대한 정확한 인원파악에 나섰으며 부상자들에 대한 필요지원 조치와 함께 홍콩 경찰당국에는 연행자에 대한 신속하고 공평무사한 조사 및 조기 석방과 아울러 안전한 귀국 협조를 요청했다. 홍콩 경찰 당국은 홍콩법에 따라 이들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며 불법행위의 증거가 없을 경우 석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연행된 한국인 중 일부는 훈방되고 일부는 의법조치를 당하더라도 약식기소될 것이 예상된다. 한편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시위대원 73명은 이날 오후 1시 30분 마카오항공 NX9826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으며 나머지 시위대 11명은 20일 새벽 마카오공항에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무처는 지난 17∼18일 WTO 각료회의 저지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불법시위를 벌인 혐의로 모두 1149명을 연행했으며, 이중 남성 851명과 여성 150명 등 1001명이 한국인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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