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1]배상익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국내외 경제가 여전히 불안한 점을 고려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00%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지난해 2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사상최저인 2.00%로 낮춘 뒤 13개월째 동결돼 역대 최장 기간 동결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 그리스 등 일부 유럽국가 들의 국가 재정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국내적으로도 성원건설의 부도에 이어 또 최근 중견 건설업체들의 부도설이 나오면서 실업자 수 급증 등 경기회복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물가 오름세도 주춤하면서 이번 결정에 힘을 실어줬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금리인상에 부정적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시점이 아니라는 게 정부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밝힌바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전년동월비는 13개월만에 하락했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해 전월(3.1%)에 비해 오름폭이 둔화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아직 물가나 자산 가격 상승 압력이 높지 않고 경기 회복세도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경제 불투명성이 높은데다 물가가 안정적이어서 단기간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금통위에는 지난 1월 이후 기획재정부 허경욱 제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앞으로도 계속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