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요미우리신문 한일합방 100주년 맞아 박시장 인터뷰
박승호포항시장이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조 중에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동하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전사한 부자가 있으며 이를 상당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시장은 포항시를 환동해경제권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서 일본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과정에 ‘친일파’가 아니냐는 얘기를 듣고 마음 고생을 했으나 한일 합방 100년이 되는 올해에도 일본기업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일본도시와의 친선교류 정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시장은 5일 포항시를 방문한 일본 요미우리신문 우에 이치로 대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우에 기자가 지난해 구룡포일본인 가옥 복원문제와 관련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박시장이 친일파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박시장은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에 자신의 14대,13대 조상인 박언복,박인립 부자가 의병장으로 활약하다 두 분이 함께 순절했으며 이들을 봉향하기 위해 경남 울주군에 충효사가 세워졌다고 소개한 뒤 “나는 이 할아버지들의 조국애와 열정을 존경하고 그들의 후손이라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의병장 부자는 나중에 병조판서에 추증됐으며 이들의 충의를 기리기 위해 지금도 울주군수가 매년 봉향을 하고 있다.
박시장은 “할아버지들의 의병활동과는 별개로 포항시장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일본의 도시와 교류 협력하고 역사의 현장인 구룡포일본인 가옥을 보존하고 복원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할수 없으며 이같은 노력을 마치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와 같이 취급하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시장은 또 한일관계는 앞으로도 여러 가지 많은 변수와 문제를 안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웃한 나라가 과거 문제에만 매달려 아웅다웅하거나 그때그때 정책이나 입장을 바꾸는 것은 옳지 않은 만큼 한일합방 100주년을 맞는 시기에 앞으로 100년을 어떻게 협력하며 상생하는 것이 옳은 지 해법을 찾는데 생각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시장은 인터뷰 말미에 포항은 새마을 운동과 포스코 설립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신적 경제적 산업화를 이끈 도시로 세계적인 철강도시이며 포스텍, 생명과학연구소, 나노집적센터, 지능로봇연구소등 첨단과학인프라와 영일만 국제컨테이너 부두, 경제자유구역, 부품소재단지 등이 있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며 이를 비중 있게 다루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에 취재에 나선 우에 이치로 대기자는 78년 요미우리에 입사해 1995년 서울지국장을 거쳤으며 현재 편집위원으로 있으면서 올해 한일합방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일관계의 정립을 주제로 한 기사를 취재 중이며 박시장인터뷰 외에 죽도시장, 구룡포일본인가옥, 중앙상가 실개천 등을 취재해 포항을 소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