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1]배상익 기자 = 한나라당은 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난 의총에서 결론내지 못한 세종시 논의를 위한 중진협의체 구성을 늦어도 주말까지 구성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가 세종시 문제를 중재할 중진협의체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안상수 원내대표는 3선 이상의 친이, 친박계와 중립 성향의원 가운데 각각 2명씩 참여해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도부는 친이계에선 3선의 고흥길, 최병국 의원, 친박계에선 4선의 이경재, 홍사덕 의원, 중립 의원으론 중재안을 제시한 김무성 의원과 남경필 의원 등을 상대로 참여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6명으로 이뤄진 협의체가 계파간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온건한 인사가 협의체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진협의체 운영과 관련해 친이계는 협의체에서 절충점을 찾은 뒤 표결로 당론을 정하자는 입장인 반면, 친박계는 협의체에 참여는 하되 원안 수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일단 참여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중진협의체를 둘러싼 친이-친박 간의 의견 차이를 보여 결론이 날지는 미지수다.
이경재 의원(친박계)은 “의총에서 결론을 못 낸 것이 중진회의에서 결론을 낼 수 있다라고 100% 믿는 국민들이 없다”며 “황금알을 낳는 중진회의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윤성 의원(친이계)은 “여러 의원들이 그런 의견을 내놓으면 과정을 밟아봐야 한다”며 “왜 하기도 전에 그렇게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하는가? 아주 걱정스럽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중진협의체 논의에 따라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 국회제출을 이달 중순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그러나, 중진협의체에서도 당 차원의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의총에서와 마찬가지로 친이-친박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면서 국민투표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