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포항시장이 설날에 수백명의 관광객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릴 때 익힌 서예 솜씨를 발휘해 지켜보는 이들의 감탄사를 자아냈다.
박시장은 14일 설날을 맞아 이명박대통령 고향 마을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에서 포항서예가협회가 주관하는 ‘신년가훈써주기 행사장’을 방문, 서예가 협회의 요청을 받고 즉석에서 ‘相敬相愛(상경상애,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라)’라는 가훈을 써 이를 지켜보는 이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박시장은 “상경상애는 부부간에 서로 존경해야 하고 그 마음을 바탕으로 사랑을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한 뒤 “남녀가 평등한 시대에 이런 마음은 더욱 소중하게 가꾸어야 하며 부창부수(남편이 주장하면 부인은 이를 따라야 함)니 여필종부(여자는 반드시 남편을 따라야 함)니 하던 조선시대에도 선비들은 상경상애의 부부관을 가지고 서로를 소중하게 여겨 살았다”라며 설날 가훈을 상경상애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박시장은 또 “부부간에 이같은 사랑관을 가진다면 부부생활이 훨씬 원만해질 것이고 화목한 가정에는 반드시 애기가 생기게 마련이니 저출산 때문에 생긴 나라의 고민도 사라질 것이니 이것이야 말로 ‘일석다조’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정경수 포항서예가협회회장은 “박시장의 설명을 듣고 보니 ‘상경상애’가 저출산 때문에 깊어지는 나라의 고민을 해소하는 좋은 뜻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겠다”며 “서예협회도 앞으로 이 글귀를 좋은 가훈으로 시민들에게 적극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덕실마을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저녁까지 2000여명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가훈써주기, 전통차시음회, 사물놀이 등 풍성한 설맞이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포항서예가협회 20여명의 회원들은 설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희망하는 가훈이나 좌우명, 덕담 등의 글귀를 붓으로 적어 나눠주며 뜻풀이를 일일이 해줬으며, 이명박 대통령의 새해 화두인 “일로영일 一勞永逸”을 판각한 탁본 1,000여점도 나눠줬다
차인회에서는 회원 20여명은 추운날씨 속에서도 발효차와 전통차시음회를 가지며 관광객들을 따뜻이 맞이했고, 덕실마을 부녀회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떡국과 설음식을 정성껏 제공하여 대통령 고향마을의 훈훈한 인심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