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검찰 "송교수, 진정한 참회시 관용"
  • 공경보 기
  • 등록 2003-10-20 00:00:00

기사수정
  • 송교수측 `전향′ 관련 문건 제출
검찰이 지난 17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중인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59.뮌스터대) 교수가 좀더 실질적인 반성을 할 경우 선처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해 주목된다.
서울지검 박 만 1차장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송교수가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자진 귀국, 조사에 응한 것은 자수에 준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여기에 `참회′ 수준의 반성이 곁들여 있으면 관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73년 송교수의 노동당 가입과 관련, "본인이 친북행위한 것이 있으면 인정해야 하는데 과거에 대한 언급이 없는만큼 반성이 아닌 각오 정도로 보인다. 송교수가 가입 자체를 반성해야 하는데 그것도 통과의례라고 하니 점점 고민이 깊어진다"고 말해 사법처리 결정을 앞두고 검찰이 다양한 고려를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이 그동안 송교수에 대한 8차례의 소환조사 과정에서 송교수의 반성과 사법처리 수위를 언급한 적이 없었기에 이번 발언은 내주 중 수사 마무리를 앞두고 송교수에게 선처를 위한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검찰이 그동안 송교수의 반성 정도가 미흡하다고 판단, 구속기소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나온 수사 지휘자의 이 같은 발언은 아직 공소보류 등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수사팀의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형태 변호사는 이날 "노동당 입당, 금품수수 등에 대해 구구한 변명을 할 생각이 없고 확실한 사과를 할 생각"이라며 "본인이 남북 양쪽의 화해자로서 경계인을 자처했으나 회색분자로 오해될 소지가 있는 만큼 필요하면 (그런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송교수는 이날 조사를 마친 뒤 `국민여러분과 사법당국에 드리는 글′이란 제목 아래 이 같은 내용과 더불어 `헌법과 이에 의거한 법질서를 지키겠다′는 표현을 담은 문건을 변호사를 통해 수사팀에 접수시켰다.
이처럼 검찰과 송교수간 전향과 반성을 둘러싼 입장차가 점차 좁혀질 기미를 보임에 따라 검찰의 사법처리 결정수위가 주목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송교수에 대한 8차 조사를 마친 뒤 내주 중 1-2차례 추가조사를 거쳐 이르면 내주 말께 송교수에 대한 사법처리 수준을 결정할 전망이다.
송교수는 이날 신병을 이유로 오후 4시께 조사를 중단한 채 귀가했다.
박 차장검사는 한편 이날 `송교수의 사상에 대한 수사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대학교수들의 주장에 대해 "색깔없이 중립적으로 한 순수 학문이라면 문제없지만 송교수는 노동당을 가입한 상태에서 학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2.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3.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4.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5.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6. 울산교육연수원, 청렴하고 신뢰받는 조직문화 조성 [뉴스21일간=이준수 ]  울산교육연수원은 9일 제17대 한현숙 원장 취임 이후 첫 청렴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었다.  ‘참여와 소통으로 청렴한 울산교육’을 실현하고자 구성된 이번 추진단은 한현숙 원장을 단장으로 각 부서장과 팀장들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청렴 추진 과제 점검, 소통의 직장문화 조...
  7.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