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1]배상익 기자 = 북한이 27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백령도와 대청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의 북한쪽 해상 2곳으로 최대 90여 발의 해안포를 발사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이 오늘 오전 9시5분부터 10시16분까지 해안포 30여 발을 백령도와 대청도 인근 NLL 해상으로 발사했다'며 "탄착지점은 전날 북한이 선포한 2곳의 항행금지 구역 내이며 NLL로부터 북한 해상 1.5마일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최초 포사격을 한 오전 9시5분께 발사되어 날아오는 포탄을 레이더로 포착, 백령도 해병부대에서 교전규칙에 따라 사거리 3~4km의 벌컨포 100여 발로 경고사격을 했다.
우리 군은 북측 포탄이 모두 NLL 이북 지역을 향하고 있는 점을 감안, 대응사격에 나서지 않고 공중을 향해 경고사격을 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옹진반도 일원에서 백령도와 대청도 동방 항행금지구역내에 각각 20여분, 30여분에 걸쳐 포를 발사했다. 북한이 NLL을 향해 해안포를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참 관계자는 "오전 9시5분께 북한이 발사한 포가 날아오면서 레이더에 포착됐다"면서 "NLL 이북지역에 탄착지점이 형성되어 오전 9시35분부터 세 차례 경고통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방부는 이날 오후 1시27분께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류제승 육군소장 명의로 장성급회담 북측 단장에게 경고 전통문을 보내 북측의 위협적인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모든 위협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전통문은 "우리 군은 북측의 도발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며, 이후 야기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측에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그러나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보도'를 통해 "27일 오전 조선 서해 해상에서 연례적인 포실탄 사격훈련을 진행했다"며 "서해전연 해상에서 인민군 부대의 포실탄 사격훈련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우리측 수역에서 조선인민군 부대들이 계획적으로 진행하는 훈련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논할 여지가 없다"며 "조선 서해 전연해상에는 오직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군사분계선만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인도를 국빈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해안포 사격과 우리 군의 경고사격 소식을 사건 발생 수분만에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을 통해 즉각 보고받고, 정정길 대통령실장에게 긴급 안보대책회의 소집을 지시 청와대는 정 실장 주재로 김태영 국방장관, 현인택 통일장관, 관계 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긴급 안보대책회의를 열고 상황을 점검했다.
한편 우리 군은 북한군의 사격 상황을 접수하는 동시에 국방부 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초기대응반을 가동해 운용중이다. 특히 김중련 합참차장은 일본에 체류 중인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군의 포사격 상황과 우리 군의 대비태세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군은 도발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북측 해안포가 NLL을 넘지는 않았고 필요 이상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전통문을 보내 북한의 대응을 지켜보기로 했다.
북한은 25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남쪽 해상 백령도 우단을 포함한 백령도 동쪽 해상과 NLL에 걸쳐 있는 백령도 북쪽 해상 등 2곳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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