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발벗고 나서면서 올들어 30대 그룹의 신규 투자와 고용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명박 대통령 초청 간담회'를 갖고, 30대 그룹이 올해 87조원을 투자하고 7만9천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날 간담회에서 30대 그룹의 올해 총 투자계획액은 지난해보다 16.3% 늘어난 87조15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규채용 예정인원도 지난해보다 8.7% 증가한 7만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이자 30대 그룹 투자계획액의 30%에 달하는 26조원을 투자하고 1만9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최근 올해 투자계획를 사상 최고치인 15조원으로 잡은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간담회 참석에 앞서 "올해 1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0대 그룹의 이같은 행보는 이 대통령의 거듭된 투자 확대 요청에 화답하는 한편, '공격 경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데는 정부 역할도 있지만, 그 몫은 역시 기업"이라며 "기업이 투자를 통해 고용 창출과 선순환적 경제구조로 바꾸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0대 그룹 총수들은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 창출을 위해 정부가 노동의 유연성을 저해하는 제도들을 개선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날 전경련은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활동이 실질적인 일자리 만들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용창출을 저해하는 제약요건을 해소해 줄 것을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우선 노동유연성을 저해하는 제도를 개선하고 대체근로 금지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국회에 계류중인 지주회사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도 당부했다.
이와 함께 고용창출효과가 큰 서비스업의 진입장벽 철폐를 통해 서비스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30대 그룹의 투자액은 '08년에 비해 8.6% 감소한 74조8000억원이었으며, 시설투자액은 55조원으로 13.9% 감소하고 R&D 투자액은 19조 8천억원으로 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시설투자가 감소했던 반면, 각 기업들이 위기 이후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R&D 투자는 늘린 결과로 해석된다.
또 작년 한해 30대 그룹의 신규채용 인원은 7만2863명으로 '08년에 비해 13.9% 감소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들이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에 적극 도참해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던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게 감소했다"면서 "총고용은 '08년의 87만9488명보다 1.6% 증가한 89만3117명이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의 이날 간담회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이수빈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준양 포스코회장 등 주요그룹 총수와 재계 인사 등 28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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