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경인운하의 사업 타당성 논란과 함께 중단됐던 굴포천 방수로 사업이 민·관 합의로 19일부터 착공된다. 건설교통부는 서울시 강서구, 인천시 계양구·부평구, 경기도 부천·김포지역 등 인구 150만명이 거주하는 굴포천 유역의 근원적인 수해방지를 위해 추진해 온 굴포천 방수로 건설공사를 환경영향평가 등 관계기관 협의가 완료됨에 따라 19일부터 착공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굴포천 방수로 건설은 총 사업비 5539억원을 투입해 인천시 계양구 귤현동에서 인천시 서구 경서동까지 인공 수로 14.2㎞를 폭 80m로 굴착해 굴포천 지역의 홍수량 전량을 서해로 방류하는 치수 대책사업. 지난 1992년부터 시작된 굴포천 방수로 사업은 중간에 경인운하 사업에 편입돼 추진됐으나 경인운하의 사업타당성 및 환경파괴 논란으로 2003년 이후 공사가 중단돼 오다 지난 4월28일 지역주민, 환경단체, 건교부, 환경부의 합의에 따라 재추진하게 된 것이다. 굴포천 방수로 사업은 민·관 합의에 따라 경인운하 재검토가 완료되는 시점(1년)까지 40m 폭으로 우선 시공되며, 경인운하 추진여부가 최종 결정된 후부터는 80m 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그동안 굴포천 유역은 대부분이 해발 10m 이하의 저지대로 홍수시 하천수위가 한강보다 낮아 자연배수가 안되는 지형특성으로 인해 적은 강우에도 상습적으로 침수피해를 입었으나 이번 방수로 사업으로 만성적 홍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됐다. 건교부는 방수로는 인공습지 등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하고 수로 양측에 폭 5m의 산책로와 물·바람개비 등을 주제로 한 공원 6곳 등을 조성해 주민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 평상시에는 약 5㎞ 떨어진 한강에서 초당 2톤의 물을 방수로 내로 공급해 50㎝ 정도의 수심을 유지해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면서 방수로 수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로 남측에는 길이 13.4㎞ 왕복 4차선의 제방도로와 방수로를 횡단하는 5곳의 교량을 건설해 지역의 교통상황을 개선하고 방수로 굴착 토석은 인근 청라지구 등 공공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경인운하 재검토는 굴포천유역 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사회적 합의절차를 거쳐 추진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