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1]배상익 기자 =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범정부적 여론몰이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가 수정안 반대 입장을 거듭 천명함에 따라 여여간 여야간 논란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결과적으로 국민한테 한 약속을 어기고 신뢰만 잃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청와대로 전국 시·도지사를 초청, 오찬 간담회를 통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입장과 개획을 설명하고 지역 민심과 여론에 협조를 당부했다.
청와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과 박형준 정무수석도 잇따라 방송에 출연,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오전 국무회의에서 “그동안 해온 이상으로 온 힘을 다해 세종시 발전방안을 설명하고 설득해 나가겠다”면서 수정안에 대한 향후 홍보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나라당도 14일 충남도당 국정보고대회, 19일 대전시당 국정보고대회를 열어 ‘충청권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박 전 대표는 12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정안에는 원안은 다 빠지고 ‘플러스 알파(α)’ 밖에 없다"면서 "사실 그런 내용은 행복도시특별법의 자족도시 내용에 이미 들어 있고 원안의 내용 또는 플러스 알파 범위 내에서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충청 여론이 호전돼도 입장이 변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면서 "국민과 약속을 여러 번 했고, 법으로 제정된 것을 저한테 설득하겠다고 해서 그렇게(충청도민을 먼저 설득하라고) 말한 것인데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라는 말뜻을 못 알아듣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친이계 일각의 ‘제왕적’ 비판론에 대해 "국민과 약속을 지키라고 하는 것이 제왕적이라고 한다면 제왕적이라는 얘기를 100번이라도 듣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시·도지사 간담회를 통해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 데 대해 "(저는)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라는 얘기"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약속할 때는 얼마나 절박했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대표는 또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이) 버스 운전사가 당초 준 지도대로 길 가다 보니 밑이 낭떠러지라서 승객에게 물어봐서 더 좋은 길로 가려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데 승객들은 그렇게 안 본다"면서 "(수정안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범 야권이 세종시 수정안이 지역균형발전을 훼손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 전면투쟁에 나서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12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와 결의대회를 연데 이어 13일부터는 충청권과 전국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규탄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자유선진당도 12일 대전에서 대규모 규탄집회와 13일 국민보고대회를 열 예정이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와 강행에 대해 여야간, 여여간(친이=친박)간 모두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며 향후 정국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