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1]배상익 기자 =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이 증가가 사상 최대규모인 43조4000억원 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작년 말 현재 351조2천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43조4천억 원 늘었다고 밝혔다.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2006년 34조8000억원 순증한 뒤 2007년에는 18조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2008년에는 36조원 순증했다. 2009년 순증 규모는 2008년 기록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치다.
반면 은행들이 수신 증가에도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을 기피하면서 은행권 중기대출 증가 폭은 2005년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50조7000억 원으로 2008년에 비해 28조3000억 원 순증하며 2005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가 -6으로 전분기보다 6포인트 하락하는 등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어 은행권 중기대출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대출채권 양도분 포함) 잔액은 작년 말 265조1000억원으로 1년동안 35조원 늘었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경쟁적으로 늘렸던 2006년 순증 규모(29조8000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보험과 여신전문금융회사,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을 포함한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6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8조4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 규제 강화가 효과를 거두면서 주택담보대출 순증 규모가 크게 줄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정부가 대출보증을 확대하고 만기연장을 추진하는 등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경기침체로 대출 수요 자체가 줄었다"며 "올해는 대출보증 등 정부의 지원도 사라졌기 때문에 중기대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 부터 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주택담보 대출로 인한 서민들의 이자부담 또한 증가하고 있어 부동산 위기가 염려된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부동산 거품 붕괴에서 비롯된 점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