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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21]배상익 기자 = 우리나라가 47조원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 첫 수출이 확정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27일 오후 (현지시간) 아부다비 에미리트 펠리스 호텔에서 원전사업 주계약서 서명식을 마쳤다.
우리나라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우리나라에 원자력 기술을 전수한 선진국과의 경쟁을 뚫고 수주에 성공 과학 기술력뿐 아니라 외교력이 뒷받침된 쾌거라는 평가다.
이번 원전 계약 규모는 직접 건설 비용이 200억 달러, 완공 뒤 운영, 연료봉 공급, 폐기물 시설 등 후속 부문이 200억 달러 등 모두 4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직접 건설비용 200억 달러는 원화로 22조원 정도로 NF소나타 100만대 또는 초대형 여객기 에어버스 A380 62대, 30만t급 유조선 180척의 수출 가격과 맞먹는 엄청난 액수다.
또 건설 과정에서 필요한 인원만 해도 11만명으로 예상되는 데 최종 성사될 경우 국내 고급 원자력 관련 기술 인력이 대규모로 UAE로 향할 전망이다.
특히 원자력 발전소를 설계·건설·운영하는 기술력은 공학기술의 총아라고 할 만큼 기술과 지식이 집약된 첨단 분야여서 이번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이 성사되어 한국의 과학기술 수준을 세계에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도착,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환담하는 것으로 1박2일간의 UAE 일정을 시작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한전 컨소시엄의 UAE 원전 수주를 막판 지원 했다.
특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최근 6개월에 걸친 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의 공개입찰 경쟁과 관련한 담판을 벌일 예정으로,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전 컨소시엄의 UAE 원전 수주 문제를 포함한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이번 입찰에 참여한 한전 컨소시엄의 수주 성사를 지원했다.
협상 대표단의 정부측 관계자는 “한전 컨소시엄이 UAE 원전을 수주한다면 미국, 프랑스 등 기존 원전 선진국을 제치고 새로운 원전 수출 강자로 자리매김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설계부터 가동까지 `원 스톱'으로 원전 수출을 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일본 등 6개국에 불과하다.
원자력 발전은 원리가 되는 핵물리학뿐 아니라 기계, 전자, 전기 등 공학의 전 분야를 망라한 200만개 기기가 빈틈없이 맞물려야 정상 운전되는 첨단기술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국가가 됐다는 것은 그 나라 공학의 전 분야가 골고루 성숙했다는 방증이기도 한 셈이다.
이런 대형 국제 입찰이 시작되면 ‘기술력보다는 국력’이라는 속설이 공공연히 사실처럼 여겨지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지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출발은 미국, 프랑스보다 늦었지만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률, 불시 정지율 등 운영능력을 바탕으로 정부가 긴밀하게 외교 총력전을 벌였다”라고 말했다.
특히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우리나라가 원유를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인데다 이란을 제외한 중동지역 최대 수출국으로 향후 안정적인 외교 관계가 필수적인 주요 국가로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원전은 수출만으로 끝나는 다른 상품과 달리 운영하는 수십년간 수출국의 수입국에 대한 기술 지원, 노하우 전수 등을 위해 한-UAE 양국 간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매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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