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최돈웅(崔燉雄) 의원의 SK비자금 100억원이 중앙당으로 유입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여권의 총선.대선자금에 대한 공정수사를 촉구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검찰 수사에 당당히 임하되 여권의 총선및대선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가 미흡할 경우 검찰에 대한 근본적 입장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선거자금수사를 둘러싼 여야 및 검찰간 공방도 가열될 조짐이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지난 대선때 자금흐름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당을 승계한 입장에서 전적으로 내 책임하에 이끌 각오"라며 "우리당이 불법으로 조성된 자금을 합법적인 통로가 아닌 수단으로 받아썼기 때문에 수사에 정정당당하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는 법의 집행은 공정해야 정의의 편이라는 원칙이 있다"며 "그러나과거 대선때 민주당도 그렇고 민주당과 관련해서 권노갑씨 200억원, 박지원씨 150억원, 굿모닝시티, 대통령 측근들의 대선자금과 관련해서는 전혀 수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만약에 이런 식으로 수사가 진행된다면 공정한 수사라고 받아들이기어렵다"며 "우리는 정도로 가는데 검찰이 공정하게 안할 경우 우리는 근본적인 입장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사덕(洪思德) 총무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지난해 대선당시 중책을 맡았던안맡었던 모든 책임은 함께 질 것"이라며 "다만 민주당이 공개했던 대선자금 내역에대해서도 웬만한 분들도 이미 그게 참된 것인지 아니면 법과 부딪히기 싫어서 꾸며댄 것인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 22일 최 대표 주재로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서청원(徐淸源) 전대표 등 전직 최고위원들과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SK비자금 당내 유입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최돈웅 의원은 이날 최 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 수사가 사용처로 집중되는 만큼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기 어렵다"며 중앙당으로 전달됐다는 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해 대선당시 선대위 총괄본부장으로 선거자금 관리를 총괄했던김영일(金榮馹) 전 사무총장은 "지금 이 시점에서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진상이 어느정도 밝혀지고 나서 검찰이나 언론에 내가 설 역할이 있다면그때 가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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