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독일, 일본 이어 네번째…제어방식도 디지털화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 제작한 한국형 고속열차가 시속 350㎞대의 시험주행에 성공했다. 우리나라 철도역사 105년만에 신기원을 이루는 순간이다. 건설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한국형 고속열차가 16일 새벽 경부고속철도 천안∼신탄진 구간에서 국내 최초로 최고시속 352.4㎞로 주행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형 고속열차는 작년 9월 관계기관이 입회해 안전성을 확인하면서 시속 300㎞를 돌파한 이후 속도를 10㎞씩 올려 1년 3개월만에 시속 350㎞대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재 경부고속열차(KTX)는 최고 시속 300㎞를 기록하고 있다. 육상에서 1초당 97.2m를 주행하는 것은 비행기가 초음속을 기록한 것과 비교될 수 있는 기술력의 발전으로 평가될 만하다. 한국형 고속열차는 객차차체가 알루미늄 압출재로 만들어져 KTX보다 가볍고, 운전제어 방식도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화돼 승차감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교부는 우리나라도 프랑스, 독일, 일본에 이은 세계 네번째로 시험열차 최고속도를 보유하는 국가가 됐다며 철도산업계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고속열차는 건교부가 총괄하고 철도청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협조하는 '고속철도기술개발사업'을 통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주)로템 등 28개 기관이 연구에 참여해 시스템의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건교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한국형 고속열차가 현재 4만3000㎞ 시험주행됐으며, 내년 말까지는 12만㎞ 이상의 시험주행을 실시해 신뢰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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