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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학교, 희망을 키우다
  • 오영학
  • 등록 2009-11-28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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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서면에 위치한 아화중학교는 작은 시골 학교이다.
 
 학교가 개교한 지는 38년으로,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역사이지만, 농업이 중심인 시골 마을이 대부분 그렇듯이 점점 줄어가는 농촌 인구와 도시 지향적인 생활 패턴의 영향으로 많은 수의 학생들이 대도시나, 인근 경주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현재 60명 남짓한 전교생이 마치 한 가족같이 생활하는 전형적인 농촌 학교이다.
 
학생들과 교사들의 사이는 오순도순 단란하게 지내는 따뜻한 분위기의 학교이지만, 아화중학교가 지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교육 여건이 그다지 충분하게 뒷받침되어 있지 않아서 학생들이 방과 후에 마땅히 따로 공부할 곳도, 여가 시간을 보낼 만한 곳도 적당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아화중학교에 작으나마 단호한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9월 1일자로 이장춘 교장선생님이 부임하면서 농촌 중학교 교육 환경과 학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향상시키고자 지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교장선생님은 먼저 경주 교육청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아서 기존에 행해지고 있던 방과후학교, 명품교육, 반딧불교실 등 프로그램을 좀 더 활성화하고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학생 수 부족으로 제때 풀뽑기를 못하여 잡초가 수북이 자라서 처음 학교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그다지 좋지 않은 인상을 주던 운동장 정비부터 시작하였다.
 
 면사무소의 지원을 받아 거의 한 주일에 걸쳐 운동장의 잡초를 말끔히 제거하여 깨끗하고 단정한 학교가꾸기를 시작으로, 지역민과 학부모들을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하고 긴밀한 의견 교환을 바탕으로 학교에 바라는 바와 학교가 나아갈 방향을 공조하여 개선해 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기존에 운영해 오던 방과후학교와 반딧불교실(방과 후의 교실 개방과 자율적 학습 프로그램)을 좀 더 내실 있게 발전시키는 데 서로 협조하게 되었다.

 정식 교과 수업이 끝난 후에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을 위해서 교과 부진 교실을 과목별로 운영하고, 따로 심화 영어, 심화 수학, 논술 등의 교과에 대한 명품 교실을 운영한다.
 
학교가 끝난 후에 더 남아서 학교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딧불교실을 운영하는데, 특히 반딧불 교실의 경우에는 손민익, 옥현주 두 분의 학부모가 직접 교과 교실을 개설하여 학생들에게 교과 보충 강의를 함으로써 학교에서 부모님과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사교육비 경감과 부모님들의 학교에 대한 관심 고조 등,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반딧불교실 후 집까지의 거리가 먼 학생들의 귀가를 위해서는 교사들이 귀가 지도 및 학생 생활 지도를 맡아서 하고 아화자율방범대(대장 이일우)가 직접 학생들을 차에 태워서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시키는 등 지역 주민들의 협조 또한 열성적이다.

 이 소식을 들은 아화중학교 총동창회에서도 모교의 발전과 후배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서라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였다.
 
 본교 이장춘 교장선생님은 경주교육청의 재정적 지원을 얻어서 겨울 방학 동안에도 방과후학교를 운영하여 학생들이 먼 곳으로까지 사교육을 받으러 다니지 않아도 학교에서도 충분히 방학을 효율적인 학력 향상의 기회가 되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경제적인 여건이나 기타 다른 여건이 모두 열악한 시골마을이지만, 학교가 중심이 되어 더 배우고자 하는 의욕을 지닌 학생들에게는 사교육비 부담 없이도 충분히 더 배울 기회를 학교가 제공함으로써 활기찬 내일의 꿈을 응원하는 센터가 되고자 하는, 작지만 알찬 도약을 시도하고 있음에 모두들 희망을 키우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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