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내수판매 5개월째 증가… 내수회복 "신호"
재경부·삼성경제연구소 전망 올 4분기부터는 민간소비가 차츰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민·관 양측에서 나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또 민간소비의 중요한 바로미터로 작용하고 있는 자동차 생산이 9월까지 5개월째 증가한 데다, 자동차 재고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내수증가의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6일 '기계부채 조정과 소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부터 가계 부채상환이 늘면서 소비 여력이 약화되고 있지만 소비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며 "현재의 부채조정 속도가 지속되면 민간소비는 올 4분기에 감소세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 보고서는 "대규모 가계부채로 인해 문제가 됐던 신용불량자도 8월 중 1만6000명 줄어드는(전월대비) 등 감소세로 전환됐다"며 "부채문제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또 "민간소비 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은 지난해 4분기 -2.2%에서 올 1분기 -1.4%, 2분기에는 -0.7% 등으로 침체 정도가 완화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2006년 하반기부터는 2000년 이후 민간소비 평균 증가율인 4% 중반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현재 소비부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계부채 해결을 앞당기는 것과 함께 매우 악화된 소비심리를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해 현재의 소비부진이 심리에 큰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재정경제부도 올 하반기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을 재차 확인했다. 재경부 이승우 경제정책국장은 6일 "하반기부터 가계부채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내수가 4~5%(전년대비)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에 가계부채 조정이 끝나고 신용불량자 문제도 가닥을 잡으면 가계의 소비 여유도 충분히 살아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4분기부터 가시화될 수출 증가세 둔화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성장률이 좋지 않겠지만 소비가 살아나면서 하반기에는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소비심리 회복을 직접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자동차 판매가 9월 들어 크게 증가한 것도 고무적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9월 자동차 판매대수는 9만800여대로 전달에 비해 8%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 기아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9월말 재고는 7만270여대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동차 재고량은 내수침체의 장기화로 지난 5월말 9만5000대에 이르렀고, 자동차 내수판매는 지난 8월 올해 최저치인 8만4000대까지 떨어지는 등 최악의 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9월 들어 판매증가에 따른 재고감소가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9월 자동차 내수판매 증가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신차 출시와 추석특수에 따른 일시적인 호재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업계와 증권에서는 내수회복의 신호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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